이은영 작가의 작업은 하나의 틀 안에 국한된 작업이 아닌 작가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회화를 풀어낸다.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의 여백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으며,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무한성을 지닌 여백의 공간에서 자유롭고 유동적인 곡절(曲切)을 나타내는 작업을 통해 통념과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세계를 마주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. 여백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, 우주적인 범위로의 확장, 이러한 여백에서 마음껏 구부러지는 곡절(曲折)의 필치가 빠르고 거칠게, 때로는 부드럽고 섬세하게 자유롭게 유영한다. 그 속에서 작가의 묵향(墨香)이 느껴진다. 오늘도 작가는 유유하게 일상의 여백을 통해 순항한다.

우리는 비움 없이 무엇인지도 모를 복잡한 것으로 끊임없이 채우려는 시도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, 스스로 틀 안에 머물며 누군가가 분류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본다. 이번 전시를 통해 소란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고요한 여백으로 환기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.

○ 작가약력

이은영(李恩瑛) LEE EUNYOUNG

- 아호 _ 돈언(燉焉)

- 1971년 순천

-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

- 현) 전업작가, 순천미협회원, 한청서맥회원

○ 개인전 및 초대전 12회

2023 스스로 그러하다 – 曲折 / 모긴미술관(순천)

2020 스스로 그러하다 – 판단중지 / 까페 짙은(순천)

2019 스스로 그러하다 – 아주 짧고도 긴... / 김해순 한복공방(순천)

스스로 그러하다 – ........ /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(순천)

스스로 그러하다 – , 또 다시 / 아스타씨엠쁘레(순천)

2018 스스로 그러하다 – 순간의 生 / 기억의 집(순천)

2016 스스로 그러하다 – 느릿한 오솔길에서 당신을 스치다 / 담 갤러리(서울)

2013 스스로 그러하다 – 숨.쉼 / 아스타씨엠쁘레(순천)

2012 스스로 그러하다 – 삶이 사랑이듯 사랑이 삶이듯 / 수갤러리(순천)

2011 스스로 그러하다 – 이은영 펼침 / 돈키호테(순천)

2010 스스로 그러하다 – 이은영 그림 / 순천문화예술회관(순천)

2005 스스로 그러하다 – 앞산첩첩 뒷산첩첩 / 세종문화예술회관(서울)

3인전 (상1,2,3 / 순천대박물관 2023) 외 기획전 및 그룹전 다수 참여